내년 시행되는 예금부분보장제를 앞두고 6개월 미만 초단기 정기예금이 폭증하고 있다.

예금주들이 단기로 자금을 운용하는데다 은행들도 이들 예금상품을 중심으로 금리를 올려 예금유치에 나섰기 때문이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중 만기 6개월 미만 정기예금은 2조8천억원이 증가, 전체 증가분 7조4천억원의 38%를 차지했다.

지난 6월 한달동안 6개월 미만 정기예금이 3천억원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올들어 6개월 미만 정기예금의 월간 증감액은 ±3천억원에 그쳐 거의 제자리 걸음을 거듭했다.

5월에도 6개월 미만 예금은 1천7백억원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하반기들어 초단기 예금이 급증한 것은 내년부터 1인당 2천만원까지만 예금이 보호되는 예금부분보장제 시행을 앞두고 예금주들이 만기를 연말 전으로 맞추기 때문이다.

경영정상화계획을 9월말까지 금융당국에 제출해야 하는 상황인 일부 은행들은 수신을 최대한 늘리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같은 현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한빛은행은 6개월 만기 상품의 경우 고시금리 연 7.2% 외에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조흥은행은 0.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영업점장 전결로 주고 있다.

1억원 이상일 경우에는 본부와 네고(협상)를 통해 이보다 더 높은 금리를 덧붙여 주기도 한다.

제일은행은 아예 만기가 3개월로 제한된 특판 예금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금리도 1억원 이상을 맡길 경우 만기때 최고 7.5%를 준다.

상호신용금고 등 2금융권도 예금부분보장제 시행을 앞두고 자금이탈을 막기 위해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다.

김준현.유병연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