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3일 "경기상승 속도가 완만해지긴 했지만 정점을 지나진 않았다"며 경기정점 통과주장을 일축했다.

전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뒤 기자회견을 갖고 "금융시장 안정에 중점을 둬 8월에도 콜금리를 현수준인 연 5%에서 동결키로 했다"고 밝힌 뒤 국내 경기상황을 이처럼 진단했다.

그는 "6월에 이어 7월에도 소비자물가가 큰폭으로 상승하는 등 우려했던 물가상승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시장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소비와 투자심리 위축 등 실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일이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물가오름세가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을 신속하게 추진해 거시경제정책의 안정적인 운영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총재는 경기정점 논란에 대해 "경기상승 속도는 완만해졌지만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경기정점을 예측하긴 어려우나 98년8월을 바닥으로 봤을 때 정점은 내년 하반기 이후가 될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