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가 폭발적인 성장을 구가하고 있지만 연체율 등 질적 경영실태는 아직 미흡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7개 카드전업사와 20개 카드사업 겸영은행들의 총 취급고(일시불+할부금+현금서비스)는 총 89조6천2백8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약 33조원)에 비해 2백55%나 상승한 수치다.

카드발급 매수도 경제활동인구 1명당 2.2장(총 4천5백만장)으로 미국의 2.9장에 거의 육박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 카드 시장은 작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2백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카드업계의 연체율은 6.38%로 미국 등 선진국(4.45%)보다 훨씬 높아 질적 경영에서는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면에선 삼성카드만이 4.5%로 선진국 수준에 근접했다.

연체채권 잔액의 경우도 각사가 IMF(국제통화기금)체제 이후 다소 하향세를 보이다 올들어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LG캐피탈(신용카드사업부문)이 작년말 약 2천3백5억원에서 6개월만에 3천4백87억원으로 늘어난 것을 비롯 전 카드사의 카드연체 잔액이 대부분 상승세를 나타냈다.

여신전문 금융협회의 박세동 카드부장은 "카드사들의 신규회원 모집경쟁으로 올해 상반기중에만 신규 카드발급 장수가 5백만장에 달했다"며 "양적팽창의 필요성도 이해하지만 수익성을 중시하는 내실경영이 결국은 경쟁력을 키운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