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미국 자회사인 제니스사가 보유하고 있는 VSB(Vestigial Side Band)특허기술이 미국 디지털TV 전송표준으로 확정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전자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의회가 지난 25일 청문회를 열고 미국 방송사들에 FCC(연방통신위원회)가 기존에 채택한 VSB규격대로 조속히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LG는 이에 따라 "오는 2006년부터 완전 상용화될 미국 디지털방송의 전송표준으로 이 기술이 확정될 전망"이라고 해석했다.

또 매년 1억달러 이상의 특허료 수입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련업계는 그러나 미 의회가 이같은 촉구를 했다고 해서 표준으로 확정될 것처럼 해석한 것은 ''지나친 확대''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VSB규격 자체가 논란을 일으킨 ''실내수신 성능저하'' 현상을 1백% 해소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 때문이라고 업계측에선 분석했다.

LG는 이에대해 최근 성능 개선을 통해 94%로 수신율을 높였고 기술발전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표준은 결국 시장에서 승리하는 쪽이 채택된다는 점에서 시간이 흘러 최종 결론을 지켜봐야만 한다는 것이 업계측의 지적이다.

LG는 제니스의 이번 기술이 표준으로 채택되면 막대한 로열티수익으로 미국 파산법11조에 따라 처리했던 제니스 투자손실의 상당액을 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왔다.

LG전자는 미국 제니스를 인수했다가 대규모 손실을 겪자 지난해초 1백% 자회사로 편입했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