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인티그레이션, 가상사설망, 클릭 앤 몰타르, 인재 포털사이트, 홈 네트워킹...

정보통신 회사에서 홍보일을 하다보니 어떻게 하면 이런 용어들을 쉽게 전달할지 고민한다.

그런데 이게 쉽지가 않다.

하나하나 익히기에는 세상이 너무 빨리 돌아간다.

최근에는 걱정이 하나 더 늘었다.

주주를 중시하고 주주 만족 경영을 하겠다는 회사방침에 따라 주식시장도 공부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어떤 원리로 움직이고 있는지 경제신문을 살피지만 아는 것이 별로 없어 한숨만 쌓인다.

주주와 회사의 의사소통을 담당하다 보니 어물쩍 넘어갈 수가 없다.

학교의 교과 과정중 하나라면 "그냥 중간정도 하자"하고 마음을 편하게 먹을 테지만 월급을 받고 내 능력을 파는 입장에서는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다.

"불행히도" 우리 회사는 각 개인을 맡은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단정짓고 그에 상응하는 의사 결정권을 부여하고 있다.

이러니 책임과 한숨이 같이 늘어난다.

여자라고 피할 수 있는 도피처는 어디에도 없다.

힘들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며 마음을 가다듬는다.

만약 내가 지금 "도전"을 받지 않으면, 그래서 업무 때문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지식을 습득하지 않으면 발전도 없는 것 아닌가.

일하는 여성이 얻는 것은 경제적인 여유뿐 아니라 자기 발전도 포함되지 않는가.

그렇다면 오히려 이런 도전을 기꺼워하고 열심히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딸을 지켜보고 있는 어머니를 위해, 그리고 저녁에 발을 동동 구르며 엄마를 반겨주는 내 어린 아들을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위해 도전을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자.

nina@terr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