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채권관련 소송업무, 여자들에게 맡겨 주세요"

채권 관리에 골치를 썩고 있는 국내 금융업계에 현대캐피탈 채권관리팀의 "아마조네스 군단"이 화제다.

금융업계 최초로 채권관련 소송업무를 여성들이 전담하고 있을 뿐 아니라 99.5%에 달하는 놀라운 승소율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

그동안 남성들의 성역처럼 여겨졌던 채권관리 분야에서 여성들이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

현대캐피탈 채권관리팀에는 7명의 여자직원이 소송담당 업무를 보고 있다.

올해 각 대학 법학과를 막 졸업한 이들은 작년 11월 입사후 총 1천3백건의 소송을 벌여 4건을 빼고 모두 승소했다.

보통 80~90%대의 승소율을 기록하는 다른 금융업체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박종인 고객신용본부장은 "채권관련 소송업무는 재판을 준비하는데 꼼꼼함과 함께 언어구사능력, 사명감 등이 필요한 업무"라며 "차라리 여성들을 투입하는게 좋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일종의 모험을 시도했는데 적중했다"고 말했다.

채권관리팀의 김민영(24)씨는 "처음에는 법원 직원이나 채무자들이 여성 소송 대리인에 대해 상당히 거북해 하는 눈치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판사들뿐 아니라 채무자들까지 호의를 갖고 얘기를 들어주고 있다"며 "현재는 여성이라는 점이 오히려 득이 된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앞으로 여성 채권소송 전문인력을 집중 양성할 계획이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