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소비지출 둔화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투자증가에 힘입어 올 2.4분기에 연율기준 5.2%의 고성장을 달성했다.

이는 월가 분석가들이 당초 예측했던 3.8%선을 크게 웃도는 것은 물론이고 1.4분기의 성장률인 4.8%(수정치)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같이 높은 성장률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고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주는 것이어서 상당히 주목된다.

특히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해 6월이래 여섯차례나 금리를 올렸기 때문에 올봄 미 경기가 어느정도 둔화됐을 게 분명하다는 일부 관측을 뒤집은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끈다.

더욱이 이번 주 들어 발표된 각종 경기지표들은 3.4분기에도 강한 경기상승세가 지속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어 오는 8월22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FRB가 7번째로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월가 분석가들은 다음 달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따라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지의 여부가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미 상무부는 28일 올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뛰어넘은 5.2%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이는 "정부 지출의 확대와 재고자산의 증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높은 성장률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2.4분기 GDP 물가지수 증가율이 전분기의 3.5%보다 둔화된 2.3%인 것으로 나타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그다지 심화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성장률 발표에 따른 영향에 대한 분석이 엇갈려서인지 장초반에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10시30분(현지시간)께 뉴욕증시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72.94(1.90%) 떨어진 3,769.29,다우지수는 8.57포인트(0.08%) 10,594.70을 기록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