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고성능 CPU인 알파칩을 넣은 1백만원대 보급형 마더보드를 출시,국내외 고성능 컴퓨터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고 27일 발표했다.

이 마더보드(모델명 UP1100)는 미국 AMD사 칩셋을 기반으로 컴퓨터마더보드 표준규격(ATX)으로 설계됐으며 1기가플럽스(1초당 10억번 부동소수점 연산)의 성능을 갖고 있다.

서광벽 전무(CPU 사업팀장)는 “이 제품은 6백㎒ 속도의 알파칩 특유의 고성능에다 칩을 보드에 직접 붙이는 칩온보드기술을 써 기존제품의 절반 크기로 만들고 50%정도 싼 가격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서 전무는 “지난 5월 시제품을 국내외 주요 고객들에게 배포한 결과 높은 성능과 싼 가격,컴팩트한 크기 등으로 반응이 좋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동소수점 연산능력이 필수적인 과학기술분야에 고가의 벡타 슈퍼컴퓨터 대신 저비용,고성능의 리눅스 기반 클러스터링 슈퍼 컴퓨터시스템을 구축하려는 대학이나 연구기관의 수요에 적극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전했다.

삼성은 특히 CPU인 알파칩을 마더보드에 넣어 생산 판매함으로써 그동안 인텔 AMD 등 외국업체에서 CPU를 사다 마더보드에 조립하는 수준에서 한단계 높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알파칩 마더보드의 판매로 연간 7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기본으로 올해말까지 1.75인치(1U) 높이의 섀시에 들어가는 슬림형 마더보드도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삼성은 지난해 비메모리 반도체인 알파CPU로 고성능 슈퍼컴퓨터용 CPU시장에서 21.6%를 점유,상위권에 올라있다.

삼성은 앞으로 국내외 슈퍼컴퓨터 시장에 대한 알파CPU 마케팅도 강화,2003년까지 고성능 슈퍼컴퓨터용 CPU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 한다는 방침이다.

윤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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