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연착륙이냐 급락이냐.

산업자원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비슷한 시기에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반기 경기전망 조사를 벌인 결과에 대한 해석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전경련은 지난 25일 매출액 기준으로 5백대 기업을 대상으로 벌인 내수 및 수출 전망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나라 안팎에 도사린 여러 악재로 올 하반기 경기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하반기 주요기업의 매출액은 1백94조4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6%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상반기 증가율 25.6%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으로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경기 둔화세가 우려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특히 하반기 내수판매 증가율 전망치는 14.7%에 불과, 상반기 증가율 27%에 크게 못미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산자부는 1천2백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하반기에 경기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이지만 견조한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 경기가 급속히 냉각될 것이라고 속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다만 산자부와 전경련은 모두 하반기 경기 흐름은 내외적인 불안 요인을 어떻게 제거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는 일치된 의견을 보였다.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현재까지 전반적인 추이를 고려할 때 하반기부터 경기가 점차 둔화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상승 분위기가 꺾인 경기를 연착륙으로 이끌려면 정부의 안정적인 정책운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