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부실채권을 담보로 한 외화표시 자산담보부증권(ABS)을 발행했다.

자산관리공사는 25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도이체방크와 워버그딜런 리드를 공동주간사로 해 3억6천7백만달러 규모의 달러화표시 ABS를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이 ABS는 만기가 8년6개월로 조달금리는 리보(런던은행간 금리)에 2.0%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자산관리공사는 당초 리보+2.5%포인트 수준으로 이 ABS를 발행하려 했으나 발행목표액의 약 3.5배인 13억달러의 응모가 이뤄진 덕분에 발행금리를 낮췄다.

데이비드 넬 도이체방크 이사는 "ABS의 일부분(27%)을 산업은행이 보증하는 등 상품구조가 양호했던데다 그동안 시장에 나온 한국물이 부족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쏠렸다"고 설명했다.

허경만 자산관리공사 부사장은 "이번 ABS의 성공적 발행은 한국 정부의 지속적인 금융.기업 구조조정 추진 노력을 국제금융사회가 인정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ABS 대상자산은 산업 외환 조흥 한빛 신한 국민 은행 등 6개 은행이 회사정리절차 및 화의 인가된 기업에 달러화 또는 엔화로 대출해준 외화채권 3억9천5백만달러다.

자산관리공사의 ABS는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

런던=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