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파괴로 PC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던 세진컴퓨터랜드가 최종 부도처리됐다.

세진컴퓨터랜드는 21일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주거래은행인 한빛은행 등촌동지점에 만기가 돌아온 60억여원을 결제하지 못해 20일 부도처리됐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2.4분기 인터넷PC등의 매출이 예상치에 크게 못미친데다 지난달부터 컴퓨터 시장이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전체 매출이 급속도로 줄어든게 부도를 막지못한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5월말 변재주 사장이 매출 부진과 관련한 채권단과의 갈등으로 돌연 사퇴하면서 영업망에 대한 제품공급이나 자금회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도 부도를 앞당긴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진측은 이날 전국 56개 직영점및 2백여개 대리점에 부도사실을 알리는 한편 이들에게 정상적인 영업을 진행해줄 것으로 당부했다.

또 부품공급 업체등 협력업체들과 지속적인 제품공급등과 관련된 협의에 들어갔으며 최대주주인 대우통신등과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협의에 들어갔다.

지난 90년 부산에서 5평짜리 소형 컴퓨터판매점으로 출발한 세진컴퓨터랜드는 "가격파괴" 돌풍을 일으키며 급성장했으나 지나친 영업망 확대로 자금난을 겪으면서 97년초 대우통신(지분율 51%)에 흡수됐다.

내핍경영을 통해 지난해 매출액 3천5백억원을 올리는등 정상궤도를 되찾는듯 했으나 지난해 7월 "대우 사태"가 터지면서 캐시프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조정애 기자 jcho@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