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는 오는 21일부터 열리는 오키나와 G8 정상회담과 서기 2000년을 기념하기 위해 19일부터 2천엔짜리 신지폐를 발행한다.

발행예정 물량은 1억매(총 2천억엔)로 잡고 있다.

일본에서 2천엔짜리 지폐가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전혀 새로운 지폐를 찍어내는 것은 1958년 1만엔권이 발행된 이후 42년만의 일이다.

2천엔짜리 지폐의 앞면에는 오키나와의 유적이 인쇄돼 있고 뒷면에는 일본의 고대장편소설 ''겐지모노가타리''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작자의 얼굴이 조합된 상태로 들어있다.

일본정부는 위조방지를 위해 최첨단 기술을 동원, 지폐를 기울이면 ''NIPPON''이라는 글자가 드러나 보이도록 했다.

''2''자가 붙는 지폐는 미국의 20달러와 프랑스의 2백프랑 등 구미에서 간혹 통용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2천엔짜리가 최초다.

일본정부는 2천엔짜리 지폐 발행으로 쇼핑등 국민들의 소비생활이 더 편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언론은 그러나 "현금자동지급기와 환전기등에서 이 신권이 사용되려면 기계를 바꿔야 한다"며 이 때문에 은행 등 금융기관이 비용문제로 고민중이라고 전했다.

<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