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고유기술이 바로 경쟁력입니다. 이런 점에서 원천기술로 승부를 걸고 있는 대덕밸리의 미래는 매우 밝습니다"

김종득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기술창업지원단장은 "과학기술원을 비롯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생명공학연구소 등 내로라하는 연구소의 연구원들이 직접 창업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력만큼은 최고수준"이라고 자평했다.

현재 신기술창업지원단(신기단)에는 과기원 졸업생과 교수들의 창업이 60%,대덕연구단지 연구원이 참여한 창업이 20%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20%도 대학교수나 기업체 연구원들이 창업한 케이스이다.

이처럼 기술전문가들이 벤처 창업에 직접 뛰어들었다는 점이 대덕밸리가 갖고 있는 최대 강점이자 경쟁력이라는게 그의 주장이다.

김 단장은 서울이나 수도권지역의 벤처기업에 비해 마케팅 능력이 크게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걱정할 필요 없다"며 잘라 말했다.

그는 신기단 입주기업을 비롯 대덕밸리안의 벤처기업들이 겨냥하는 시장은 국내가 아니라 해외라는 점을 강조했다.

세계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벤처기업에겐 기업의 위치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김 단장은 강조했다.

김 단장은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미국 중국등과 인큐베이터 네트워크를 형성할 계획"이라며 "합작회사 설립 등 구체적인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제품 및 기술과 관련된 워크숍을 수시로 개최하는 등 입주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벤처기업 자금유치와 관련,김 단장은 금융권의 새로운 시각을 촉구했다.

제품화에 이르기까지 최소 2~3년이 소요되는 기술창업 기업에게는 투자의 기회조차 주지 않는 금융권의 행태는 고쳐져야 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투자자금 회수가 빠른 서비스업이나 코스닥 등록 예정기업에만 자금이 몰리고 정작 자금지원이 절실한 신생 기술벤처업체는 투자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현실이 아쉽다는 것. 김 단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앞으로 투자 설명회를 정기적으로 마련하는 등 자금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그는 장기적인 벤처기업 투자자금에 대해 세제혜택을 주는 등 정부차원의 지원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