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생활설계사 오영미(31.서울 마포지점 덕성영업소) 팀장.

작년 9월 입사한 그는 보험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10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팀장 자리에 올랐다.

그의 초고속 성장 배경엔 PDA(개인정보단말기)가 있다.

지난해말 회사로부터 받은 PDA가 실적을 쌓는데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고객들이 궁금해 하는 상품을 본사 컴퓨터에 연결해 바로 조회할수 있지요. 전에는 고객이 질문하면 본사에서 필요한 자료를 뽑아 다시 고객을 만나야 했으나 지금은 방문 현장에서 보험료와 보장내용을 제시해 주고 바로 계약까지 체결할 수 있습니다"

요즘 보험설계사들은 오 팀장처럼 PDA 등 첨단정보 단말기를 영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사은품과 상품 안내장을 나눠 주며 영업하는 설계사의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보험회사들도 정보영업시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단말기를 지급하고 개인 홈페이지를 제작해 주는 등 설계사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 PDA, 노트북 보급 확산 =삼성생명이 지난 92년 처음으로 도입한 휴대 단말기 영업은 올들어 보험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노트북을 지급하기 시작, 현재 영업소장 1천3백72명과 지점장 1백2명에게 지급완료했다.

교보는 모든 설계사에게 노트북과 PDA를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설계사들이 고객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CRM(고객관계관리)시스템도 구축중이다.

동양생명은 이달들어 5천8백여 전 설계사들에게 PDA 기능을 갖춘 인터넷폰인 "수호천사폰"을 공급했다.

설계사들은 이 폰을 활용해 고객의 보험계약사항, 보장내용, 대출현황 등을 조회하거나 보험료를 고객들에게 알려 주고 있다.

대한생명도 연말까지 6천여명의 설계사들에게 노트북을 지급한다.

1차로 8월초까지 2천여명에게 지급하기 위해 20일까지 신청을 받고 있다.

6만여명에 달하는 삼성생명 설계사의 75% 가량인 4만5천여명은 신레이디컴이라는 PDA를 소지하고 있다.

이 PDA는 모뎀이 내장돼 있어 고객이 원하면 전화선에 연결해 가입설계서나 판촉자료 등을 현장에서 팩스로 발행해 볼 수 있다.

또 2천여건의 고객정보가 수록돼 있어 기존 고객의 계약사항도 손쉽게 조회해 줄 수 있다.

<> 개인 홈페이지 구축 붐 =삼성화재는 본사-설계사-고객을 인터넷상에서 하나로 연결하는 "B2B2C" 영업망 인스빌(insvill)을 구축했다.

인스빌은 설계사들의 개인 홈페이지를 제작, 기획하고 마케팅 프로모션 등을 통합 운영하는 "커뮤니티형" 시스템으로 활용된다.

고객들은 평소 친분이 있는 설계사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험가입 계약조회 배서 등업무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삼성화재는 8월말까지 3백명, 연말까지 1천여명, 2년내에 4천여명의 설계사에 대해 홈페이지를 구축해 준다는 방침이다.

가장 먼저 사이트를 개설한 백두산 대리점(www.primeins.co.kr)의 정승수(35) 대표는 "거리로 나가서 고객을 만날 때보다 시간은 적게 들이면서 더욱 많은 고객을 접할 수 있다"며 기대에 부풀었다.

신동아화재도 7천여 설계사.대리점들에 인터넷 홈페이지를 무료로 제작해 주고 이를 본사 홈페이지(www.sdafire.com)와 연계해 인터넷상에서 보험을 직접 판매토록 하고 있다.

신동아는 특히 <>휴면보험금 찾아주기 <>도난차량 수배 <>보상법률 상담 등 특화된 컨텐츠까지 설계사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이밖에 현대해상도 10월중 설계사와 대리점들에 홈페이지를 구축해줄 예정이다.

<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