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충남 충북 등 충청지역 3개 자치단체는 지난해 8월 국토연구원에 용역 의뢰한 "충청권 공동발전 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는 몇 가지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그중 하나가 대덕연구단지-천안.아산-청주.충주를 잇는 첨단산업 및 도시발전 벨트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

지역개발의 시너지 효과를 겨냥한 테크노 트라이앵글 구축을 조언한 것이다.

실제로 이들 권역은 나름대로 테크노벨트가 만들어져 첨단기술업체의 창업과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

대덕연구단지를 포함한 대덕밸리의 경우 등록 벤처기업만 3백개를 넘어섰다.

창업보육실 입주기업을 포함하면 5백여개에 이른다.

특히 대덕연구단지내에 벤처기업들의 입주가 활발하다.

작년말 관련 법률의 개정으로 교육.연구시설이 아닌 공장 입주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과학기술부는 벤처기업 입주를 위해 현재 9개인 대덕연구단지내 창업보육센터를 올해안에 15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초고속 광통신망이 구축되고 벤처 집적시설 등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명실상부한 벤처밸리로 부상하고 있다.

수도권지역과 가깝다는 지리적 장점을 안고 있는 천안.아산지역의 경우 일반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기술집약형 벤처기업들도 몰리고 있다.

천안과 아산을 중심으로 한 충남 북부지역에는 반도체, 영상.문화,전기.전자산업을 근간으로 한 충남테크노벨트가 조성되고 있다.

재단법인 충남테크노파크는 천안의 충남농업기술원 부지 5만여평을 매입했다.

이른바 "천안밸리"를 조성하기 위해 창업보육실을 졸업한 업체를 대상으로 유치작업도 벌이고 있다.

또 아산에 있는 충남테크노파크 본부 창업보육센터는 서울에서 이전한 아로마뉴텍 등 30여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충북지역의 벤처창업 열풍도 예외는 아니다.

경부.중부고속도로를 중심으로 벤처기업 입성이 줄을 잇고 있다.

청주.오창지역이 테크노벨트로 변모하고 있다.

오창 과학산업단지의 경우 50%의 분양률을 보이며 30개 업체가 입주를 완료했다.

충북도는 이 지역 3만평을 벤처촉진지구로 지정, 이달중 벤처업체 30개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들 각 거점이 만나 형성된 것이 이른바 대전.충청권역을 하나로 묶는 이른바 "대-청(大-淸) 테크노 트라이앵글"이다.

중부권 트라이앵글에 포함된 벤처기업은 전국 벤처의 10%를 넘는다.

매달 20-30개의 벤처법인이 신설될 만큼 창업 열기도 뜨겁다.

각 권역내 및 권역간 업체들의 기술 제휴와 장비 공유 등 전략적 제휴가 활기를 띠면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이런 흐름속에서 의미있는 작업도 진행돼 관심을 모은다.

지난 5월 대전의 한 호텔에서는 대전 충남 충북의 단체장이 모여 "21세기 벤처프라자" 창립총회를 가졌다.

21세기 벤처프라자는 대전.충청지역의 산.학.연.관을 하나로 묶는 벤처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겨냥하고 있다.

한마디로 대전.충청권을 벤처의 요람으로 키우자는 의도에서 만들어졌다.

이를 구체화시키기 위해 중부권 7백여 벤처기업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 "21세기 벤처패밀리"가 다음달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21세기 벤처패밀리는 트라이앵글내에 있는 벤처기업과 중소업체,대기업을 연결함으로써 경영 마케팅 자금 컨설팅 업무 등에 대해 포괄적 협력을 추진하게 된다.

이경수 21벤처패밀리 임시회장은 "지식과 정보공유를 통해 경영상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