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근 대우구조조정협의회 의장은 "오는 8월말부터 대우자동차 상용차 부문 매각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의장은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우 상용차도 승용차 매각처럼 해외 유수의 상용차업체에 입찰초청장을 보내 제한경쟁방식의 국제입찰을 통해 매각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의장은 또 대우전자 처리문제와 관련,"백색가전과 음향기기,영상부문 등 사업영역이 다양한데다 세계적으로 전문업체도 많아 부문별로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상용차 국제입찰에는 볼보와 르노 등 4개사 정도가 참여하게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 상용차는 승용차처럼 인수가치가 그다지 높지 않아 분리매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매상은 국내의 경우 연산 2만대 규모의 군산 대형트럭 공장과 6천대 규모의 부산 버스공장 등 두곳이다.

해외는 2만대 규모의 중소형 상용차 생산법인인 체코 대우 아비아사,3만2천대 규모의 중소형 상용차 생산법인인 폴란드 DMP사,5천대의 대형버스를 생산하는 중국 계림대우객차유한공사 등 3개다.

오의장은 또 이날 "대우그룹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71조원 규모의 비밀계좌는 비자금을 관리했던 것이 아니라 대우가 해외법인을 지원했던 계좌"라고 밝혔다.

그는 "문제의 비밀계좌는 대우가 지난 80년대 리비아 공사를 수주하면서 개설했던 것으로 이미 계좌에서 인출된 71조원의 자금 용도가 모두 확인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의혹을 샀던 71조원중 34조원은 이자로 지급됐음을 해외채권단과 금융감독위원회도 확인했다"면서 "문제가 되는 것은 비자금이 아니라 이 계좌의 입출금 내역을 허위로 기재한 회계조작"이라고 강조했다.

오의장은 "당초 비밀계좌는 해외에서 번 막대한 자금을 국내에 입금한 뒤 다시 출금하려면 외환관리 등에 어려운 점이 많아 국내를 경유하지 않고 해외에서 자금을 운영하기 개설됐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유망하다고 평가를 받았던 모 해외법인이 자본금 잠식상태에 빠지자 이 계좌에서 자금을 편법으로 지원하게 됐고 이것이 확대되면서 이자지급분까지 포함,71조원으로 불어났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계좌에는 아직도 자금이 조금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오의장은 이어 "포드와의 대우차 매각협상은 실사와 협상을 병행해 8월말까지 끝낼 방침이며 고용승계문제는 국내법 범위안에서 협상 막바지에 타결지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 문희수 기자 mh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