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보험계약자가 사고를 당했을 경우 보험사들이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 총액은 얼마나 될까.

상상속에서나 가능한 일이긴 하지만 그 규모는 무려 2천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4월말 현재 손해보험사의 보유계약 가입금액이 1천5백88조원, 생명보험사의 경우는 7백11조원으로 모두 2천2백99조원에 달했다.

작년 3월말에는 보유계약 가입금액이 손보 1천2백36조원, 생보 6백17조원 등 1천8백53조원 정도였다.

1년 사이에 4백조원 이상 가입금액이 늘어난 것이다.

2천2백99조원이라는 보험금은 작년중 한국의 명목 GDP(국내총생산) 4백83조원의 4.7배에 달하는 규모다.

그러나 이같은 보험금은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 이상 실제로 지급될 가능성은 전무하다.

작년 회계연도에 생보사와 손보사가 지급한 보험금은 각각 38조원 9조원으로 조사됐다.

손보사들은 선박보험 화재보험등 대형 보험을 떠안아 가입금액이 크긴 하지만 위험률이 낮아 실제로 지급하는 보험금은 적은 편이다.

한편 보험사들의 보유계약건수는 지난 4월말 현재 생보 4천6백27만건, 손보 4천9백67건만건 등으로 집계됐다.

국민 한 사람이 생보와 손보 상품을 각각 1개씩 들고 있다는 얘기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