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홈쇼핑업계의 선두주자인 LG홈쇼핑이 수입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경쟁업체인 CJ39쇼핑은 국내 중소업체들의 유망상품을 적극 발굴해 중소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어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TV홈쇼핑업계의 두 라이벌업체간 이같은 판매 전략 차이는 올해 상반기중 베스트셀러 상품만 봐도 한눈에 알 수 있다.

LG홈쇼핑은 최근 올 상반기 가장 많이 판매한 상품이 "바비리스 스팀스타일링기" 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 기간중 총8천5백개를 팔아 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바비리스 헤어스타일링기는 히트상품중의 히트상품"이라며 "인터넷쇼핑몰 LG이숍에서도 똑같이 베스트셀러 상품에 올랐다"고 강조했다.

여성용 헤어스타일링기인 이 상품은 그러나 프랑스 바비리스사가 중국 현지공장에서 생산한 것으로 LG홈쇼핑이 수입 판매하고 있다.

LG홈쇼핑은 또 빠르면 오는 9월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프랑스 파리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하고 싼 외국산 생활용품과 고가의 패션 명품의 수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기업이 운영하는 TV홈쇼핑업체가 이처럼 국산제품보다 수입품 판매에 앞장서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에반해 최근 제일제당이 인수한 CJ39쇼핑은 우수 중소기업 제품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주)대덕이 생산해 CJ39에 공급하고 있는 만능요리기인 "돌삿갓요리박사"는 대표 제품이다.

CJ39는 지난 97년부터 대구에 있는 이 무명중소업체가 생산한 제품을 20여만개나 팔아 70억원의 매출을 올려 홈쇼핑업계 최대 히트상품으로 만들었다.

대덕의 김성식 사장은 "이 제품을 개발했을 당시만 해도 유통경로를 찾지못해 월3백만원의 매출도 못올려 심각한 경영난에 몰렸는데 CJ39쇼핑 덕분에 재기에 완전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4백여개 중소기업 가구제조업체 연합 브랜드인 "가보로"로 CJ39쇼핑에서 판매한 후 가구종합브랜드로 우뚝 섰다.

동아산업의 만능요리기인 "오스카만능녹즙기"도 CJ39쇼핑이 고맙기만 하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