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독자생존이 어려워 새로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은행에 대해선 필요시 감자(자본금감축)도 배제하지 않을 계획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12일 "6월말현재 BIS(국제결제은행)자기자본 비율이 8%에 미달해 은행 경영평가위원회로부터 독자생존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받은 은행들에 대해선 자구노력과 책임분담을 전제로 공적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자구노력엔 감자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빛은행의 경우도 향후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감자를 할수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조흥이나 외환은행 등은 감자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도 이날 "감자를 하더라도 완전감자가 아니면 주주들이 꼭 손해를 본다고 할수는 없다"며 "감자와 함께 공적자금을 투입해 BIS비율을 10%까지 맞춰 우량은행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주가가 올라 이익을 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새로 공적자금을 투입받는 지방은행이나 한빛은행 등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감자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