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의 무역.상거래 분쟁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사중재원은 올 상반기에 접수된 무역.상거래분쟁 가운데 중국과의 분쟁은 모두 14건, 4백80만달러 규모에 이른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작년 상반기에 비해 건수로는 55%, 금액으로는 5백99% 늘어난 것이다.

상사중재원 관계자는 "중국과의 분쟁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라며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앞두고 국내 무역업계가 대중국 교역 분쟁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기간중 상사중재원에 접수된 분쟁은 모두 2백66건 1억3천2백10만달러(1천5백20억원)로 건수는 작년 상반기보다 4% 늘어난 반면 금액은 3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업체끼리의 분쟁이 1백9건, 외국 업체가 국내 업체를 상대로 제기한 클레임이 99건, 국내 업체가 외국 업체를 상대로 낸 클레임이 58건이었다.

분쟁이 가장 많이 생긴 국가는 중국에 이어 미국(13건,1천9백2만달러), 일본(7건,57만달러), 홍콩(6건,23만달러), 영국(6건,22만달러), 이탈리아(6건,12만달러), 사우디아라비아(6건,1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분쟁 원인은 대금결제 88건, 품질불량 63건, 계약내용 변경 및 파기 41건, 선적(납기) 37건 등으로 품질불량이나 계약내용 변경.파기에 따른 분쟁이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기계류 및 운반용기계(52건), 섬유류(41건), 잡제품(40건), 1차생산품(38건) 등에서의 알선.중재 요청이 많았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