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천안에 리튬이온 및 리튬이온폴리머 등 2차전지를 월간 2백20만개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완공,12일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국내 2차 전지업계는 이로써 LG화학-삼성SDI 투톱체제가 구축돼 세계 시장을 독점해온 소니 마쓰시타 등 일본업체들과 치열한 점유 경쟁을 벌이게 됐다.

김순택 삼성SDI 대표는 이날 3백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차전지 공장기공 및 제품출하식을 가졌다.

이 공장은 지난해 8월부터 1천7백억원을 들여 건설했으며 노트북PC용 원통형 리튬이온전지와 휴대폰용 각형 리튬이온전지 및 리튬이온폴리머전지를 제조할 수 있는 3개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은 이날 양산 제품을 삼성전자와 대만의 노트북PC용 2차전지 팩제조업체인 심플로사에 본격 공급하기 시작했다.

특히 심플로사엔 올해부터 3년간 8천만달러 규모(2천2백만셀)의 제품을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공급키로 하는 장기계약을 맺었다고 삼성SDI측은 설명했다.

이와함께 모토로라 컴팩 IBM등 초대형 업체들과 수출상담을 진행,조만간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삼성은 노트북용 원통형 리튬이온전지의 경우 2천밀리암페어(mAH)로 일본 등 선진업체들의 기존제품(평균 1천6백~1천7백mAH)보다 18~25%가량 높다고 말했다.

각형 휴대폰용 리튬이온전지는 두께가 4 로 일본제품에 비해 0.2~0.5 정도 얇은 초박형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특히 이번에 세계 최대의 1백70wh/ 급의 리튬이온폴리머전지를 양산함으로써 2차전지의 세계적인 업체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리튬이온전지와 달리 종이처럼 얇은 셀을 필름소재의 팩에 넣어 만들기 때문에 기존방식으론 어려운 3 이하두께의 제품을 만들수 있고 무게도 30%가량 줄일 수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오는 2003년까지 2차전지 사업에 4천5백억원을 추가로 투입,생산량을 올해 5천6백만개에서 2001년 1억2천만개,2002년 1억4천만개,2003년 1억6천4백만개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통해 2005년 2차전지에서만 1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세계시장 점유율을 23%까지 차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I는 현재 "꿈의 2차전지"로 평가되는 리튬설퍼전지 원천기술을 지난 4월 미국 폴리플러스사로부터 확보,오는 2004년까지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내 업계관계자들은 "소니 산요 마쓰시타 ATB GSM 슈빌라 등 일본업체들이 독점해온 세계 2차전지 시장에 국내업체들의 잇딴 참여로 판도변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