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공식 마스코트명인 아트모의 도메인(www.atmo.com)으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국내벤처업체와 FIFA(국제축구연맹)의 갈등이 심화돼 국제적인 법적 분쟁으로 비화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FIFA의 마케팅대행사인 ISL와 세계지적재산권협회(WIPO)는 이달초 아트모사이트 운영업체인 국내 인터넷벤처업체 이놈텍이 아트모캐릭터를 무단 사용하는 등 FIFA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며 이 회사를 미국 뉴저지주 법원에 제소했다.

이에 대해 이놈텍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아트모닷컴 도메인을 사들였고 이 도메인으로 축구팬들이 월드컵 소식을 주고받는 커뮤니티사이트를 운영하는 등 영리목적으로 이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또 지난 2월 FIFA의 요구를 받아 즉시 사이트에서 아트모캐릭터를 삭제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이를 문제삼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놈텍은 세계적인 법률자문회사인 미국의 브라운앤우드사와 함께 법적 대응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놈텍은 당초 "아트모닷컴"으로 포르노사이트를 운영하던 미국 업체가 지난해말 월드컵 공식 마스코트로 아트모가 결정되자마자 이 도메인을 경매사이트인 이베이(www.ebay.com)에 매물로 올리자 5만달러에 응찰,도메인을 확보했다.

이놈텍은 이 도메인을 FIFA와 월드컵조직위원회에 무상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했으나 해당 단체의 소극적인 태도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이놈텍은 이 도메인을 이용해 축구정보사이트를 운영해 왔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사건 전반에 대해 ISL사가 공식 사과한다면 아무 조건없이 도메인을 기증하겠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사이트를 계속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등 한치도 양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