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설립된 유니젠(대표 이병훈)은 인간유전정보를 이용해 천연식물로부터 인체에 유익한 바이오 신소재를 찾아내는 회사다.

이 회사는 최근 인간게놈프로젝트(HGP)를 통해 유전자지도초안이 완성됨에 따라 밝혀진 유전정보를 본격적으로 활용해 천연식물성분과 인간유전자의 관계를 탐색,바이오 신소재 연구사업을 빠르고 폭넓게 진행하고 있다.

유니젠의 주요 사업분야는 크게 네가지.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분야는 신약 신소재로 쓰일 유효성분을 개발해 판매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유니젠은 "파이토로직스(PhytoLogix)"라는 바이오 신소재 개발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파이토로직스는 천연식물의 구성성분을 초고속으로 분리시켜 유전자정보와 비교 검색하고 유의미한 효과가 예상되는 성분의 유전자 발현과정을 검증,최종 유효성분으로 추출해내는 첨단 기법이다.

기존 연구방법론에 비해 식물성분 분리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지고 정확성도 10배이상 높아진다는 게 유니젠측 설명이다.

이에따라 신소재 추출기간이 최소화돼 단기간에 상용화할 수 있다는 것.

유니젠은 파이토로직스로 찾아낸 유효성분을 임상단계 이전에서 국내외 제약회사에 라이센스계약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유니젠의 두번째 사업분야는 이른바 바이오인포매틱스(Bioinformatics)로 불리는 바이오 포털 정보서비스.

천연식물 관련 각종 정보 및 파이토로직스 기술로 추출된 유효성분과 유전자의 관계에 대한 정보를 종합관리해 바이오 신소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유니젠은 초고속 성분분리기와 DNA.RNA 자동추출기,유전자발현검색장비 등 첨단 연구장비를 최근 도입,본격적인 연구기반을 갖췄다.

유니젠은 현재 1천여종의 식물로부터 탐색된 4만여개 유효성분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회사내 기초자료로 활용됨은 물론 온라인 및 오프라인을 통해 관련 업체와 연구소 등에 제공된다.

미국 텍사스 A&M대학에서 유전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유니젠 우성식 연구소장은 "바이오인포매틱스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너무 하드웨어쪽에 치우친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중요한 것은 얼마나 값진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젠은 정부나 민간기업 등에서 의뢰를 받아 특정한 분야에 대한 연구용역을 수행하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또 천연식물원료를 생산 판매하는 일도 진행중이다.

천연식물원료의 경우 미백 항균 항천식 치질치료 등에 효과가 있는 원료를 생산해 식품 제약 화장품 업체들에 공급할 예정이다.

유니젠은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있는 인터로켄 연구단지의 바이오 벤처기업 UPI(대표 스티브 온돌프)와 지난 4월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이들 네가지 사업을 함께 펼치기로 했다.

위스콘신대학에서 사회학 석사학위를 받은 이병훈 사장은 "파이토로직스 기술을 이용해 유니젠은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한 지구의 동반구를,UPI는 나머지 지역을 맡아 천연식물에서 바이오 신소재를 추출해 바이오인포매틱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02)415-5005

<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