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매일 미디어를 통해 발표되는 기업간의 B2B를 주축으로 한 전자상거래의 위세는 마치 급속히 퍼져나가는 불길처럼 보인다.

그러나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현재 처해진 전자상거래를 추진하기 위한 여러 환경을 고려해 본다면 전자상거래는 그들에게는 강 건너 불구경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한국의 중소기업은 대내적으로는 마인드 부족, IT 전문인력 및 예산 부족에 시달리고 대외적으로는 중소기업의 특성에 맞는 검증된 전자상거래 시스템의 부재, 객관적인 정보 부족 및 실질적인 정부 지원 부족으로 전자상거래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흐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지만 전자상거래의 참여가 장기적으로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것임은 분명하다.

따라서 현재 중소기업의 주어진 환경 하에서의 효과적인 전자상거래 추진과 더불어 기업 정보화를 위한 IT 측면의 효율적인 추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우선 많은 중소기업들은 제한된 IT 인력과 예산으로 전자상거래 및 ERP와 인트라넷(Intranet)구축 등의 기업 정보화를 동시에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자상거래와 기업 정보화는 궁극적으로는 연계될 수밖에 없는 필수 불가결한 사항들이지만 현실적 여건에서 순차적으로 기업의 필요성에 따른 우선순위를 정하여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중소기업이 기업 수익에 대한 직접적인 창출 효과를 볼 수 있는 전자상거래를 먼저 추진한다면 기업내의 정보화 추진은 탄력을 더할 수 있을 것이다.

중소기업이 전자상거래 및 정보시스템을 구축할 때 구체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

첫째,추진 주체는 기업 자신이 되어야 한다.

시스템을 사용할 당사자는 기업이므로 회사 전체와 실질적 사용자의 포괄적인 필요성을 바탕으로 기업 자신이 주체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둘째,과감하게 아웃소싱하라는 것이다.

호스팅 서비스 및 ASP 서비스 등의 활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시스템 구축과 관리에 있어서 책임 있고 경험이 풍부한 업체를 주의 깊게 선정하여 믿고 맡기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특히 궁극적인 기업의 IT네트워킹 형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솔루션 패키지를 사용하는 게 좋다.

무리한 백지 상태의 시작보다는 기성 솔루션 및 패키지를 활용하여 기업 환경에 맞게 조정,불필요한 장애요인을 방지하며 선진 업무 프로세스 등을 적용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게 한다.

넷째,핵심 프로세스에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

전반적인 분야에 시간과 비용을 포괄적으로 투입하기보다는 비용 효율적으로 우선 핵심 프로세스와 기능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이용하도록 함으로써 구축효과를 신속하게 나타나게 한다.

중소기업이 이상과 같이 구축 추진을 하였다 하더라도 완벽한 시스템이 존재하기는 어렵다.

시스템 구축의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다음의 세가지 사항을 유념해야 한다.

첫째,시작은 있어도 끝은 없다.

구축과 더불어 내외부의 사용자의 반응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그에 따라 업그레이드 및 새로운 기능의 추가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둘째,교육하고 활용하라.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사용자를 지속적으로 교육하여 시스템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셋째,경영자의 끊임 없는 관심이 필요하다.

경영자의 관심과 의지에 따라 구축된 시스템이 더욱더 잘 관리되고 사용될 수 있다.

중소기업에게는 정보 시스템에 대한 투자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다.

또 세원 노출 및 기업 영업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 등과 같은 장애 요인들도 정보 시스템의 활용 매력을 감소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기업의 장기적인 성공전략을 고려해 본다면, 정보시스템의 구축과 활용은 필수불가결하다.

따라서 즉각적인 투자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장기적인 안목을 바탕으로 꾸준히 관심을 갖고 준비작업을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정제혁 < 소프트뱅크 엔플랫폼 이사 jhjung@softbankn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