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일류기업들 사이에 포털 사이트 구축이 활발하다.

야후 라이코스 아메리카온라인(AOL)처럼 일반 기업체들이 홈페이지를 포털로 전환시켜 지식경영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 94년 야후가 처음 선보인 포털사이트가 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기업포털은 일반포털을 기업내부 통신망인 인트라넷과 결합시킨 형태다.

업무에 관련된 정보를 검색할 수 있고 기업내외의 상거래도 취급한다.

일반포털의 콘텐츠가 뉴스 쇼핑 오락 등으로 나눠지는 것처럼 기업포털은 업계소식 전자상거래 사내업무 등으로 나뉜다.

인터넷으로 뉴스를 제공하는 i위크(iweek.com)는 최근 기업포털 조기 구축에 성공한 프록터 앤드 갬블(P&G)의 사례를 소개했다.

P&G 포털은 직원들의 정보공유를 위해 기업내 통신망인 인트라넷으로 96년 출발했다.

이 인트라넷에 세계 9만7천명 직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외부 사이트들을 연결해 놓았다.

하지만 정보량이 많아지면서 인트라넷의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P&G 정보팀내 포털프로젝트 팀장인 댄 거버스는 "여러 사이트들을 일일이 찾아 들어가야 했고 과부하도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막대한 정보가 산처럼 쌓여 있을 뿐 등산로나 표지판이 없어 인트라넷을 여기저기 헤집고 다니다 길을 잃고 헤매기 일쑤였다.

거버스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5월 플럼트리 소프트웨어라는 회사의 기업포털시스템을 도입, 자사 인트라넷과 합치고 P&G 문패를 달았다.

현재 개발중인 P&G의 기업포털에는 이미 1백만개의 웹페이지가 마케팅 상품 사업전략 업계정보 e메일 등으로 분류, 연결돼 있다.

거버스는 통합형 업무패키지(ERP) 소프트웨어인 SAP R/3를 보강해 내년안에 P&G 포털 공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명기기 회사인 오스람도 기업포털 구축을 추진중이다.

오스람이 최근 컨설팅업체에 문의한 결과 하청업체들을 묶어 포털을 만들 경우 연간 75만달러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미국 정보기술 조사회사인 양키그룹은 세계포털시장이 2003년까지 12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양키그룹의 지식경영팀 마크 오코너는 "기업포털은 지식경영과 인트라넷 혁명의 최신버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모든 회사들이 기업포털을 직.간접으로 구축하게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이 자체 포털 구축에 나서는 이유는 방대한 정보를 인트라넷에 연결해 회사의 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업무에 필요한 정보만을 골라 제공하기 때문에 일반포털을 이용하는 것보다 효율적이다.

예를들어 사업제안서를 작성하는 사람은 <>기업 내외의 전문가를 찾아내 문의하고 <>기존 시장조사 자료를 활용하며 <>보고서 제출을 한 웹사이트에서 끝낼 수 있다.

하지만 포털을 만드는 것은 간단치 않다.

기업마다 필요한 자료가 다르기 때문에 다른 회사의 포털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 기업포털이 모든 업무와 정보검색을 단일 프로세서로 처리하는 e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모든 콘텐츠가 하나의 소프트웨어 시스템에서 활성화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포털구축은 전문가의 컨설팅이 필요한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기업포털 구축을 전담하는 소프트웨어지원 업체로는 코그노스 데이터채널 로투스디벨로프먼트 플럼트리 등이 있다.

이들은 최근 기업체들로부터 주문이 밀려들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