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고객들의 사전대비도 필요하다.

특히 거래규모가 큰 기업고객들의 경우 미리 최소한의 현금을 확보하는 등의 준비가 요구되고 있다.

<>중요한 계약은 상대에게 미리 양해를 구해야=각 은행은 기업부도와 관련된 기업당좌업무와 단순 예금입출금 업무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은행업무를 진행시킨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임시직과 3급이상 비조합원들의 업무처리 속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고객이 원하는 시간 내에 은행업무를 처리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특히 외환거래는 해외 거래처에게 미리 양해를 구해 업무처리 지연으로 손해를 입는 경우는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업무처리 미숙이나 시간지연으로 어음이나 수표 등의 처리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금융권이 부도유예조치를 해 줄 전망이다.

<>최소한의 현금은 확보=금융감독원은 각 기업이 파업기간중의 자금수급상황을 재점검할 것을 촉구했다.

은행 관계자들도 "기업들은 운영자금만큼은 미리 확보해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기업과 은행간 거래가 다양하기 때문에 당장 거래 자체를 끊기는 곤란하지만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은행에 일단 계좌를 개설해 놓고 파업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개인 고객도 파업기간 중 은행창구의 혼잡이 예상되므로 생활에 필요한 현금은 미리 확보해 둘 필요가 있다.

<>ATM 인터넷뱅킹 등 자동화기기를 활용=ATM CD 등 자동화기기는 각 은행이 외부업체에 용역을 줘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파업기간 중에도 대부분 정상 작동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관계자들은 또 "혼잡한 창구를 피하려면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존 대출금의 경우 거래점포가 폐쇄된 경우에는 원리금 상환이 유예되고 연체금리 적용이 면제되므로 긴급하지 않은 금융거래는 영업정상화 이후로 미루는 게 바람직하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