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호 한도 축소를 앞두고 금고업계의 예금 공동유치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지역 8개 상호신용금고가 거액예금을 2천만원씩 분산 유치키로 합의했다.

한솔 서울 해동 동방 한신 영풍 중앙 동인신용금고 등 서울 강남에 본점을 둔 8개 금고들은 10일부터 고객이 원할 경우 거액예금을 2천만원씩 나눠 예치하기로 합의했다.

서울 해동금고의 자매사인 경기 구리시의 해동금고까지 포함하면 예금자들은 예금보호한도가 2천만원으로 줄더라도 최고 1억8천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

서울금고 관계자는 "지난 6일 금고간 예금분산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한국경제신문의 보도 직후 인근 8개 금고의 영업부장들이 긴급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예금보호 축소에 따른 고객들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 분산유치를 돌파구로 활용하자는 데에 참석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거액예금을 맡기려는 고객이 8개금고중 한 곳만 방문하면 제휴 금고직원들이 30분이내에 찾아와 실명확인을 거쳐 통장을 발급할 계획이다.

금리는 1년짜리 정기예금의 경우 연 10~10.5% 수준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금고연합회 관계자는 "실명확인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의 보완조치가 뒤따를 경우 금고간 예금분산 전략은 전국으로 확대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