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들은 하반기 경기 및 생활형편이 지금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으나 국제유가 불안과 잇따른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인한 물가상승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상품구매,외식.문화생활 등 전반적인 소비지출이 상당히 축소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과 신세계백화점유통산업연구소가 공동개발한 "한경소비자경기지수(KE-Mart Index)" 조사결과 2.4분기말 현재 소비자경기지수는 99.1,미래경기지수는 106.8인 것으로 7일 밝혀졌다.

지수 100은 경기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에서 비관적 의견과 낙관적 의견이 같은 수준으로 100을 넘으면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이,100을 밑돌면 비관적인 사람이 많은 것을 뜻한다.

그러나 향후 6개월간의 물가전망에 대한 지수는 135.3으로 현재 지수 130.3에 비해 크게 높아져 물가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우려를 반영,앞으로 6개월간 소비성향을 보여주는 미래구매의도지수는 106.7로 현재구매의도 지수 113.7 보다 큰 폭으로 떨어짐으로써 전반적인 소비위축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이 실제 피부로 느끼고 있는 체감경기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경기지수는 2.4분기에 102.6으로 전분기의 106.8 보다 떨어졌다.

이와 관련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의 노은정 연구원은 "증시침체와 금융시장불안 여파로 일반 소비자들의 체감경기가 급속히 위축되면서 그동안의 소비확대 분위기가 어느 정도 가라앉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소비자경기지수는 국내 최대 할인점인 E마트에서 상품을 구입한 고객을 가구별로 직접 조사해 만들어진 지수로 중산층 소비자들의 현재와 미래 생활형편,체감 경기판단 및 전망,외식 및 문화 내구재 구입 등 소비지출과 관련한 실물경기를 나타낸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중 전국 15개 E마트 점포에서 6백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