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변속기(CVT)로 승부한다''

대우자동차에 이어 현대.기아자동차가 변속충격을 없애고 연비효율을 높인 CVT를 장착한 차를 판매키로 결정,자동차시장에 무단변속기 붐이 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6일 "연비효율을 높이고 배기가스를 크게 줄일수 있는 CVT를 장착한 EF쏘나타를 9월께 출시키로 하고 막바지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차 관계자도 내달 7일 출시 예정인 옵티마에 CVT를 장착한다고 말했다.

현대 기아차에 장착되는 CVT는 엔진과 바퀴축의 회전수에 의해 자동으로 변속비율이 결정되는 차세대 변속기이다.

현대 기아차는 이 변속기를 우선 미쓰비시자동차에서 도입한 뒤 2003년께 부터 일본 자트코와 제휴를 맺은 "한국DTS"생산 제품을 사용할 계획이다.

CVT를 장착한 차량은 원가가 훨씬 비싸지기 때문에 판매가격이 약간 올라갈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는 CVT장착 차량을 초기에 연간 3만대 정도의 판매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국내 업체가 CVT차량 판매에 나서는 것은 변속 충격이 거의 없어 승차감을 개선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차량의 속도가 변해도 엔진 회전수를 항상 최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어 연비를 10%이상 개선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배기가스도 줄일수 있다.

일본에서는 대부분의 메이커가 CVT 경쟁에 나서고 있다.

87년 후지중공업이 자스티라는 차에 최초로 CVT를 장착했고 닛산과 혼다가 그 뒤를 이었다.

도요타는 8월께 소형 RV(레저용차) 오퍼에 CVT를 장착할 예정이며 미쓰비시는 5월 출시한 랜서 세디아라는 모델에 CVT를 처음으로 탑재했다.

일본메이커들은 강화되는 세계적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CVT를 장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자동차업계의 CVT 독자개발을 위한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다.

<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