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세계 최대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AOL(아메리카온라인)과 인터넷TV 등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추진중이다.

LG전자는 6일 AOL측과 지난 3월 만나 인터넷TV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휴를 추진키로 하고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제휴를 통해 LG전자는 AOL이 최근 미국에서 서비스에 들어간 인터넷TV 서비스용 셋톱박스 및 셋톱박스 내장형 고성능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TV를 공동개발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AOL은 이미 TV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 TV 시청은 물론 전자우편 채팅 게임 등 다양한 부가기능 이용이 가능한 초기모델 셋톱박스를 2백50달러의 가격으로 미국시장에서 시판에 들어갔다.

또 AOL은 LG전자가 LG텔레콤, LG홈쇼핑 등 관계사들과 준비중인 인터넷TV 서비스 사업에 각종 프로그램과 소프트웨어기술 등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AOL과의 제휴를 통해 인터넷TV 분야에서 셋톱박스와 내장형 TV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AOL은 2천3백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세계최대 인터넷서비스업체로 최근 타임워너사(시사주간지 타임, 워너영화사, CNN방송)와 제휴, 인터넷TV 시장진출기틀을 다졌다.

이번 제휴는 LG와 삼성의 인터넷TV 경쟁의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삼성전기,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TV네트웍스 등과 연합해 국내 처음으로 인터넷TV 셋톱박스와 내장형 제품을 내놓고 시장선점에 나섰다.

업계관계자들은 "글로벌 제휴를 통해 양대 전자업체가 한국에서 인터넷TV 분야에 참여함으로써 한국이 T-커머스(TV전자상거래)의 중심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