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사용하면 약,잘못 쓰면 독"

신용카드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지만 무분별한 카드발급과 이에따른 부실양산의 가능성은 신용사회를 가로막는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신용사회 정착과 세수증가 측면에서 카드 사용의 확대는 바람직한 현상으로 보이지만 카드남발로 부실이 양산되거나 날이 갈수록 카드사기와 불법거래등이 판치는 현실은 무시못할 역효과라는 지적이다.

지난 5월말 현재 신용카드사의 고객 연체율은 4-6%대.

유효신용카드 발급건수는 올해 1.4분기중 4천2백78만6천장으로 한 사람당 약 2.1장 꼴이다.

연체율이 20%에 육박하던 국제통화기금(IMF)시절에 비하면 연체율도 떨어졌고 선진국에 비해 아직 카드발급 수준도 낮다.

98년 기준으로 경제활동인구 1인당 카드발급수를 비교할때 미국과 일본은 모두 3.6장인데 비해 한국은 2.0장이었다.

아직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애기다.

시장에 참여하는 업체의 실적이 좋고 앞으로의 전망도 장미빛 일색이다.

그러나 카드 사용문화는 여전히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

카드 사용이 느는 과정에서 <>불량 가맹점의 증가와 <>카드결제 거부의 고질병은 개선되지 않았다.

또 카드사들이 잠재 고객을 확보한다는 미명아래 청소년들까지 고객으로 끌어 들이고 있어 잠재부실을 양산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카드 가맹점을 이용한 불량 거래도 건전한 신용카드 문화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유흥업소들이 세금부담과 높은 가맹점 수수료를 피하기 위해 위장가맹점으로 전표를 분산시키는 것이 대표적인 불량거래로 꼽히고 있다.

또 이름만 등록된 가맹점이 카드회원의 궁박한 처지를 이용,물품 거래없이 매출 전표를 위조한 후 심하면 20%를 수수료로 떼는 고리대금행위인 "카드깡"도 신용사회의 "독버섯"처럼 확산되고 있다.

외환카드 특수관리팀 강지원 대리는 "매출전표 위장등에는 가맹점,카드깡업자가 결탁한 경우가 많다"며 "카드회원의 동의 아래 이뤄지기 때문에 적발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