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로 인터넷을 통해 전자상거래를 할 수 있는 "인터넷 TV"시대가 막을 올렸다.

삼성전자 삼성전기 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와 인터넷TV네트웍스는 4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의 회관에서 "인터넷TV 제품 및 서비스 시연회"를 갖고 인터넷TV 제품출시와 함께 본격적인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 인터넷TV 서비스가 상용화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보는 TV"에서 "활용하는 TV"로 TV의 개념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TV 상용 서비스 사업을 추진해온 인터넷TV네트웍스는 인터넷 TV로 홈트레이딩 홈뱅킹 홈쇼핑이 가능해져 "T-커머스(TV Commerce)"시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문서 작성은 물론 e메일 프린트 등 컴퓨터 기능을 TV로 흡수해 안방에서 PC없이 사이버 세계를 만끽할 수 있게 됐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이 회사 김명환 사장은 "인터넷 TV를 이용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정보에 접근하고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꾸몄다"며 "연말까지 1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는 이달 하순부터 일반 TV에 부착하면 인터넷을 이용할수 있는 셋톱박스를 출시하고 8월부터 내장형 인터넷TV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인터넷TV는 펜티엄급 PC 수준의 CPU(중앙처리장치)에 MS사의 윈도CE를 운영 프로그램으로 채용했고 32메가의 시스템 메모리와 24메가의 플래시메모리를 저장장치로 사용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이 리모컨과 무선 키보드 조작만으로 인터넷 접속과 전자상거래가 가능해 지금까지 사용이 어렵던 PC에 소외됐던 중장년층을 인터넷 사용층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3.4분기에 3만대 이상,올해는 전체적으로는 10만대 이상의 인터넷TV가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관련업계는 국내 인터넷 시장은 올해 15만대,2001년 39만대,2002년 87만대,2003년 1백77만대로 매년 두배 이상의 신장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는 지난 96년부터 MS웹TV가 인터넷 방송 서비스를 시작,1백만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AOL-TV도 최근 케이블망과 연계한 양방향 인터넷 TV방송사업에 들어갔다.

<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