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자동차가 대우차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되는 과정에서 쌍용자동차 매각대금으로 예상을 훨씬 앞지르는 9억5천만 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입찰금액은 당초 쌍용차에 가장 관심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 다임러-현대차 컨소시엄보다 1억7천만달러나 더 써낸 것으로 향후 포드의 쌍용차 경영전략이 관심을 끌고있다.

또 포드는 쌍용차를 대우차와 합치지않고 독립법인으로 운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4일 "입찰 참가업체들이 대우와 쌍용을 분리해 가격을 제안했으며 포드는 쌍용에 대해 1조원이 넘는 가격을 써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포드가 쌍용차를 대우와 합치지 않고 독립법인으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채권단은 쌍용차 지분 1.2%를 소유하고 엔진제조 기술을 제공해온 다임러크라이슬러가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낼 것으로 예측했으나 다임러는 7억8천만 달러를 써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포드가 이처럼 비싼 가격에 쌍용차 인수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다목적차량(SUV)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쌍용이 이를 생산할 수 있는 라인과 기술을 갖고 있는 점을 포드측이 높이 평가한 것으로 분석하고있다.

쌍용의 무쏘와 코란도 생산라인을 개조해 포드의 첨단 차량을 생산하거나 현재 가동이 중단된 대형차 생산라인을 포드 라인으로 교체하기도 쉽다는 점도 포드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의 높은 쌍용차 입찰가제시와 관련,업계 영업전문가들은 포드가 당초 예상보다 빨리 한국시장에 다목적 차량을 투입할 것으로 내다보기도한다.

업계 관계자는 "포드의 익스플로러나 윈드스타,마쓰다의 MPV 등을 쌍용을 통해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국내 RV시장을 공략하는 것 뿐 아니라 아시아의 생산기지로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포드가 쌍용차를 인수한 후 벤츠의 기술을 제공받고 있는 무쏘,코란도,이스타나 등을 계속 생산할지 아니면 포드 자체의 신기술을 투입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속단하기 어렵다는게 업계의 반응이다.

어쨋든 포드가 자사나 일본 자회사인 마쓰다의 모델을 들여올 경우 그 첫번째 차는 쌍용차를 통해 생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