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이 기술개발과 제품 생산을 통째로 해외에서 아웃소싱하는 새로운 경영기법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해외 기술아웃소싱은 납품받은 제품에 자사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는 OEM(주문자상표 부착생산)과 비슷하지만 기술개발 자체를 아웃소싱한다는 점에서는 차별화되는 새로운 시도여서 주목된다.

또 제품개발에서부터 판매이익을 남기기까지 감수해야하는 경영리스크를 피할 수 있어 유력한 경영기법으로 평가된다.

삼성테크윈은 대만 광학정밀부문 전문업체에 이 기법을 처음 적용해 통상 20억원 이상 소요되는 개발비를 3억원으로 줄였다.

아웃소싱한 제품은 디지털 복합카메라로 영상통신이 가능한 PC카메라와 컴퓨터 음악파일을 들을 수 있는 MP3플레이어에다 35만화소급의 디지털 카메라 기능까지 갖춘 1백12g짜리 초경량 신제품이다.

삼성테크윈은 제품에 대한 기본설계와 디자인 규격및 품질,판매 등을 총괄하고 대만업체는 기술개발과 생산을 전담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또 아웃소싱을 통해 대학생 등 PC마니아와 중고생을 비롯한 신세대를 타깃으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가격을 종전보다 최고 20만원 정도 낮은 30만원대의 초저가로 한다는 상품기획의도를 충족시킬 수 있었다.

이는 대만업체가 대량생산이 가능한 전문업체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대만업체에서 생산되는 디지털 복합카메라는 지난 6월말 수출에 들어가 현재 미국 유럽 등 대형거래선으로부터 1백억원 상당의 주문이 들어온 상태다.

삼성테크윈은 연말까지 2백억원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달 초순부터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테크윈은 해외 기술아웃소싱을 첫 시도한 결과가 성공적이라고 평가,앞으로 첨단 핵심기술력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되 시장변화가 빠르고 제품수명이 짧은 분야와 틈새시장에 대해 이 기법을 본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디지털기술분야의 경우 발전속도가 워낙 빠른 만큼 이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제품개발력과 생산능력확보가 가능한 이같은 아웃소싱을 이용하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문희수 기자 mh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