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시장금리와 은행의 여수신 금리간 상관관계가 밀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은행 여수신 평균금리의 변동행태"에 따르면 98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은행 여수신 금리와 시장금리간의 상관관계는 외환위기 이전인 지난 96년 1월~97년11월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정책의 효과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콜금리의 경우 은행 수신금리와의 상관계수는 외환위기 이전의 0.59에서 외환위기 이후엔 0.99로 상승했다.

은행 대출금리와의 상관계수도 0.01에서 0.94로 높아졌다.

상관계수는 1일때 똑같이 움직이는 것이며 0일때는 전혀 관련이 없음을 뜻한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통화정책이 통화량에서 금리 중심으로 바뀌면서 은행들도 여수신금리를 결정할때 시장금리를 적극 반영한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등 선진국의 은행 여수신 평균금리와 시장금리간의 상관계수는 0.8~0.9 수준"이라며 "한국의 금리간 상관계수가 높아진 것은 금융시장이 선진국 형태로 변화하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풀이했다.

유병연 기자 yooby@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