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에 전자업체들이 사상 최대의 영업실적을 올렸다.

삼성전자와 SDI,전기등 삼성의 전자 관련 3사 경상이익이 기록적인 5조원대에 육박했다.

삼성전자는 3일 지난 상반기 매출이 작년에 비해 32%가량 증가한 16조원에 이르고 경상이익은 작년동기(2조1천억원)대비 2배가 넘는 4조4천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상반기 매출은 최대 호황기로 기록된 지난 95년 한해 매출액(16조1천억원)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경상이익은 회사설립이래 가장 많았던 지난해 3조1천7백억원(순이익)을 훨씬 넘어서는 액수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64메가 D램반도체가 현물시장에서 9달러대로 상승한데다 MP3,DVD(디지털비디오디스크)등 디지털제품 수출이 호조를 보여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이날 "완전평면 디스플레이,에어컨,광저장장치등 제품의 매출확대로 상반기중 매출 6조8천억원,경상이익 5천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99년 동기대비 33%가 늘어난 것이며 회사 창립이래 가장 큰 규모다.

경상이익은 그러나 반도체매각등 사업구조조정 이익(1조9백억원)이 포함된 지난해 상반기 실적(1조2천억원)엔 미치지 못했다고 LG측은 설명했다.

구조조정이익을 뺄 경우 이익은 지난해의 4배수준에 이른다고 회사는 덧붙였다.

삼성SDI는 주력제품인 브라운관의 전세계적인 수요증가에 힘입어 상반기중 매출 2조9천6백억원,경상이익 3천2백억원에 달했다고 강조했다.

매출액은 작년동기 대비 31%가 증가했으며 경상익은 2배가 훨씬 넘는다.

삼성전기는 "MLCC(적층세라믹초소형콘덴서)소우필터(휴대폰용 부품)등 고부가가치 제품이 폭발적으로 판매되면서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1조3천억원)보다 57%가량 성장한 2조5백억원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경상이익에선 작년 5백10억원보다 3백30%가 증가한 2천3백억원이며 사상 최대 액수라고 말했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중인 대우전자도 상반기에 가전제품의 내수및 수출호조가 이어져 매출이 정상영업을 하던 지난해보다 줄기는 했지만 1조7천4백억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영업이익이 5백12억원에 이르러 올해 전체 기업개선작업 약정액인 1백53억원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브라운관 유리제조업체인 한국전기초자도 상반기 매출과 경상익이 작년 동기보다 33%와 1백75%씩 증가해 3천3백억원과 1천1백억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세계적인 디지털제품의 수요증가에다 미국시장 호황지속과 중국 동남아시장의 급속한 회복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익이 큰 폭으로 신장한 것은 환율등이 비교적 안정된 상태에서 수출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