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잠재력을 가진 중국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이동통신 시장을 놓고 한국과 미국 업체들이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정부가 CDMA 사업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양국 업체들의 진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2일 정보통신부와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제2이동통신 업체인 차이나 유니콤이 2세대 CDMA 이동전화망 사업권 입찰을 2.5세대로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미국에서는 모토로라와 루슨트테크놀로지스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초 예정된 4천만 회선을 깔 경우 금액만 85조원에 달한다"며 "이를 2.5세대로 전환하면 그 규모가 1백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차이나 유니콤이 추진중인 이번 대규모 입찰에서는 CDMA 상용화기술 노하우에 우위를 가진 삼성전자가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입찰 외에 이미 지난해 중국 허베이성에서 세기이통과 합작해 10만명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CDMA 상용서비스를 진행중이다.

삼성은 또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등 4개지역 시범서비스에서 모토로라 루슨트 노텔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정보통신도 지난해말 광둥성에 CDMA 방식의 WLL(무선가입자망) 합작법인을 세운데 이어 최근에는 현지 제조업체인 중싱퉁쉰과 합작해 CDMA 시스템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LG정보통신은 중국 최대 통신장비 제조업체와 손을 잡게 돼 앞으로 현지 CDMA 장비 공급권 확보에 우위를 점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경우 모토로라가 이미 베이징에서 5만-6만명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CDMA 시험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둥팡퉁신(이스트콤)과 시스템및 단말기 생산분야에서 합작법인을 설립한 상태이다.

또 루슨트테크놀로지스는 베이징퉁신과 연합해 CDMA 시스템분야에서 현지 사업을 추진중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