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상호신용금고가 약 2천2백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해외에 매각하는데 성공했다.

신용금고가 해외 금융기관에 부실채권을 직접 매각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며 특히 매각률(채권액면가 대비 매각대금)이 77%에 달해 지금까지의 부실채권 해외매각 사례중 가장 높은 가격을 받고 파는 기록을 세웠다.

한솔금고는 지난달 29일 공개입찰을 통해 액면가 2천2백억원의 부실채권을 도이체방크에 매각키로 했다고 6월30일 발표했다.

매각 대금은 액면가의 77%인 1천7백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에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론스타 등이 참여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처럼 높은 가격에 부실채권이 매각된 것은 한국시장에 대한 외국 투자자들의 신뢰가 회복중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매각을 주선한 캐나다 투자은행 그리피스 맥바니 파트너스의 홍승 서울지점장은 "비슷한 담보로 구성된 성업공사 보유 부실채권이 1998년 액면가의 38%에 매각된데 이어 작년 5월에는 50.1%, 12월에는 60%대 초반에 팔렸다"면서 "부실채권 매각률이 점차 상승하는 것은 한국시장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있는 지표로 간주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솔금고 관계자는 "이번 매각으로 재무구조 건전화와 유동성 확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금고업계는 한솔금고의 이번 해외매각 성공이 부실채권 처리로 고민하고 있는 타 업체들에 좋은 선례를 남긴 것으로 보고 있다.

박해영.박민하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