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시장이 위기를 넘기고 진정되는 모습이다.

27일엔 자금악화설에 시달리던 쌍용양회가 4백50억원 규모의 투자부적격등급인 BB-급 회사채 차환 발행에 성공했다.

채권전용펀드의 출범과 함께 채권시장의 수요가 확충될 것이란 기대감 속에 국고채와 우량 회사채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트리플B급 회사채에 대해서도 선별적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었다.

이같은 분위기를 타고 채권시장에선 전주에 이어 회사채와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저치 경신행진을 거듭했다.

하지만 투자부적격 등급 회사채 발행은 아직도 원활하지 않은 실정이다.

기업들의 급전조달 창구로 전락한 기업어음(CP) 시장은 아직 개선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금융불안의 진원지인 투신사와 은행 신탁계정에선 자금이탈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투신사의 채권형 수익증권에선 6월들어 26일까지 6조원에 달하는 돈이 빠져나갔다.

은행신탁에서도 같은 기간중 2조원이 이탈했다.

투신사 공사채형 수익증권과 은행 신탁계정에서 이탈한 자금은 안전성을 찾아 은행권 저축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달들어 은행의 실세총예금은 10조원 이상 늘어났다.

이번주엔 10조원 규모의 채권전용펀드가 본격 출범한다.

채권전용펀드는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회사채를 한데묶어 이를 기초로 발행되는 자산담보부증권(CBO)을 사들임으로써 기업 자금난을 완화하는 직접적인 처방으로 마련됐다.

정부 의도대로 돈가뭄을 해갈하고 자금시장의 불안감을 없애줄지 주목된다.

7월1일부터 채권싯가평가제가 전면 시행됨에 따라 은행권에선 다양한 금융상품이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기존펀드의 신규가입이 전면 중단되고 싯가평가제를 적용하는 신상품들이 판매되기 때문이다.

채권싯가평가제가 적용되면 기존상품에 비해 금리변동에 따른 수익률 차이가 커진다.

투자자들의 보다 세심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다.

또 6일엔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가 열려 이달중 통화신용정책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이달에도 금융시장 안정에 중점을 둬 콜금리를 현수준에서 묶을 것이라는 게 금융계의 일반적인 전망이다.

이근경 재정경제부 차관보도 2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코스닥등록법인 최고경영자 조찬 간담회에서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금리인상의 요인은 없다"고 밝혀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유병연 기자 yooby@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