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벤처캐피털들은 벤처시장의 침체가 6개월이상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발행시장쪽은 시중 자금이 투자처를 찾지 못해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그런대로 현재의 추세가 계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유통시장(코스닥시장)의 경우 주가가 너무 높게 형성된 측면이 해소되지 않아 당분간 추세전환의 계기를 찾기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볼때 최소한 6개월~1년간의 옥석고르기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코스닥시장이 본격적으로 활기를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유망분야로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반도체 통신장비를 꼽았으며 바이오산업의 경우 당장의 수익성은 미비하지만 발전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추세전환은 내년에야 가능하다=대다수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은 빨라야 내년 상반기를 지나야 코스닥 시장이 다소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금시장과 국제유가가 안정된다면 장기조정에 따른 일시적인 반등으로 7~10월경 코스닥 시장이 한 차례 시세를 낼 가능성도 있지만 활황세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성봉두 웰컴기술금융상무는 "반도체 등 국제경쟁력이 높은 분야는 10월 이후 본격적으로 올라 실적발표가 임박한 내년초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종목들은 전반적으로 예전의 주가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민 한미창투부장은 "내년까지 "묻지마 투자"에서 벗어나 시장이 옥석을 구분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분위기에 따라 한때 주가가 오르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으나 본격적인 회복세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장기전망은 낙관적이다=벤처캐피털리스트들은 단기전망에는 보수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으나장기적으론 벤처산업이 호황을 누릴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거품"이 거치고 기업의 성장성과 안정성 위주로 투자관행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때문이다.

특히 "벤처산업이 새로운 산업의 유형을 만들어 가며 우리경제에 활력을 주고 있는 상황이며 단기적인 시장분위기도 이런 대세를 되돌리지는 못할 것"라는 주장이 우세했다.

또 반도체 인터넷장비 무선인터넷 등 국제경쟁력을 갖춘 분야의 경우 향후 사업전망이 예전히 밝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초기 벤처투자에서 나타냈던 부작용이 해소되기만 하면 벤처시장은 제2의 호황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견해가 주류를 이뤘다.


<>국제경쟁력이 투자의 관건이다=벤처캐피털들은 반도체 등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갖추고 있어 시장의 변동성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인터넷 솔루션 및 무선통신 솔루션업종도 후한 점수를 얻었다.

우리나라가 이 분야에서 가장 역동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이들은 초기시장 단계여서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이유때문이다.

대부분의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은 미래산업으로 불리고 있는 바이오분야에 큰 기대를 걸고있다.

그러나 정성인 인터베스트 부사장은 다른 견해를 비췄다.

"일부 기업을 제외하곤 국내에선 외국기업과 같은 세계적인 기술과 시장성을 갖춘 상품을 개발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기대감은 높지만 실적이 따라오기 어렵다는 견해다.

성봉두 웰컴기술금융상무는 영상 및 멀티미디어분야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조만간 위성방송시대가 열리면 다양한 콘텐츠를 갖춘 이 분야가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