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백억원 지원만으로 회생할 수 있을까.

(주)우방에 대한 추가지원 문제를 놓고 채권단이 고심에 빠졌다.

채권단들은 주택은행이 신규자금 3백억원을 대출해 일단 부도사태는 면했지만 최소 5백억원의 추가 자금지원 없이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정작 누가 자금부담을 질 것인가에 대해선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고 있다.

채권단협의회 주간사은행인 서울은행은 주택은행이 5월말 1천억원의 대출금을 회수해가는 바람에 자금난문제가 불거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방이 대구의 옛 의무사령부 부지에 메트로팔레스 아파트를 지으면서 주은부동산신탁으로부터 받은 선급금 1천억원을 주택은행의 사업부지대금을 갚는데 썼기 때문에 운영자금이 부족해졌다는 것이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우방의 자금흐름계획을 세울때 이 선급금을 운영자금으로 계산했는데 차질이 빚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택은행은 말도 안되는 억지라며 펄쩍 뛰고 있다.

주택은행은 지난해 11월 우방이 사업부지매입대금을 신청했을때 채권단들로부터 우선변제권을 인정받아 1천6백80억원을 대출해줬고 선급금으로 1천만원을 돌려받은 것은 채권단과 문서로 합의된 내용인만큼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주택은행이 1천만원을 상환받는 조건으로 3백억원을 신규지원키로 한 것처럼 알려진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3백만원 신규대출은 우방측이 6월중 만기가 돌아오는 어음을 막기 위해 추가로 빌려달라고 요청해 채권단으로부터 우선변제권을 인정받는 조건으로 대출을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주택은행이 3백억원을 지원한만큼 나머지 부족한 자금은 채권단이 전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