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예산처가 국장인사 문제로 고민에 빠졌다.

정지택 예산관리국장의 사직에 따른 후속 인사를 하는데 개방형 보직 문제로 구도가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중앙인사위원회 규정에는 예산처의 경우 어느 국장 자리가 비건 국장 보직중 유일한 개방직인 예산총괄심의관을 우선적으로 개방형으로 임용하도록 돼 있다.

예산총괄심의관 자리는 가을 정기국회를 앞두고 ''예산편성 1백일 작전''을 펼치는 등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각 부처가 올해보다 32%나 많은 예산요구를 해온 터여서 28조원 규모를 칼질해야 한다.

예산처의 고민은 외부 인사가 이 자리에 와서 끈질긴 각 부처 공무원들을 상대하기 쉽지 않다는 것.

예산처는 정원외 인력도 없어 최근 재경부 사례처럼 무난히 지나가기도 쉽지 않다.

예산처는 현상황이 예산편성에 돌입한 ''비상시기''임을 강조, 인사위와 상의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공공개혁 주무부처가 개방직 임용에 소극적"이라는 비난을 혹시라도 받을까봐 끙끙앓고 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