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가 미국 APC(American Panel Corporation)사에 10억달러 규모의 항공기용 TFT-LCD(박막액정표시장치)를 공급한다.

구본준 LG필립스LCD 사장과 허버트 나이머 APC사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민간항공기 및 군용기 등에 사용되는 TFT-LCD 10억달러 어치를 공급키로 하는 계약서에 서명했다.

LG필립스측은 10억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은 의료기기용 디스플레이,항공기 계기판 등 응용 TFT-LCD 분야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응용 TFT-LCD제품은 범용 제품에 비해 안정성과 내구성이 뛰어나고 부가가치가 높은게 특징이다.

LG관계자는 "항공기용 TFT-LCD제품은 노트북 및 모니터용 제품보다 가격이 최소 5배나 높아 수익성이 7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97년(1천1백만달러),98년(1억5천만달러)에 이어 세번째 장기 공급계약이라고 LG측은 설명했다.

APC사는 전투기,민간항공기,장갑차 등 특수용도 TFT-LCD 계기판 분야의 세계적인 업체로 항공기 제작업체인 록히드마틴,보잉 등에 각종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LG필립스측은 주요 항공기 제작업체들과 미국 국방성이 중장기적으로 모든 항공기의 계기판을 TFT-LCD로 교체할 계획이어서 관련 시장이 급격히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APC측 자료에 따르면 항공기용 TFT-LCD 세계시장은 앞으로 10년 이내에 연간 24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구본준 LG필립스LCD 사장은 "품목을 다양화하고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해 응용 TFT-LCD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는 앞으로 APC사와 항공기 선박 지상차량 등 다양한 분야의 응용 TFT-LCD 시장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20억달러어치의 제품을 수출한 LG필립스는 올해 26억달러 규모의 TFT-LCD를 수출할 계획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