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상반기 자기자본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금융감독원이 은행의 잠재부실을 상반기 결산에 반영키로 결정함에 따라 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BIS 비율이 8% 미만으로 낮아지더라도 금감원이 예외적으로 적기시정조치를 유예해 주기로 했지만 제2차 금융구조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해말 결산에서 BIS 비율이 10% 미만이었던 시중은행은 한빛 외환 조흥 평화 등 네곳.

이들 은행은 잠재부실을 어느 정도 결산에 반영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택 국민 신한 한미 등은 BIS 비율이 높은 편이어서 큰 우려는 않고 있다.

한빛은행은 상반기 결산에서 1천1백억원의 흑자를 예상했으나 잠재부실 반영으로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빛은행은 지난해말 8.67%였던 BIS 비율이 3월말 9.44%로 높아졌으나 잠재부실 발생으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만약 잠재부실로 인한 손실이 5천억원 이상일 경우 BIS 비율 8% 유지가 힘들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해말 BIS 비율이 9.76%, 3월말 9.13%였다.

외환은행은 2억달러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중이다.

후순위채 발행이 성공하면 추가부실을 반영하더라도 BIS 비율 8%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흥은행은 지난해말 9.80%였던 BIS 비율이 지난 3월말 10.72%로 높아져 안심권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은행들은 추가부실을 모두 처리한데 따라 이번 반기결산에서 또다시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부분 1천억원 안팎의 잠재부실을 신고한데 따라 충당금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1.4분기에 소폭이나마 흑자를 냈던 영업실적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설 형국이다.

BIS 자기자본비율에서는 제주은행 등 일부 지방은행을 제외하고는 8%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승윤.김준현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