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다임러에 지분 10%를 넘겨주기로 함에 따라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이 26일 소유지분 2.8%중 2.1%를 정주영 전 현대 명예회장에게 매각, 정 전명예회장의 지분이 9%로 늘어나게 돼 현대차의 우호지분 확보문제는 비상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나머지 지분 0.7%는 일반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대차의 확실한 지분은 정몽구회장 4%, 현대정공 7.8% 등 11.8%밖에 안된다.

자사주(8%)가 있지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는 지분이다.

다임러는 10%의 지분만으로도 현대차의 단일 최대주주가 된다.

여기에 이미 경영권을 인수한 미쓰비시자동차와 미쓰비시상사 지분 4.8%를 합치면 14.8%로 현대차의 우호지분을 넘어서게 된다.

현대차는 이에 대해 경영권문제는 우려할 것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무엇보다 다임러측은 우호세력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다임러 코르데스 기조실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대차를 인수할 의사가 없다"고 못박았다.

현대차가 다임러에 매각할 10%를 신주(9%)와 자사주(1%)로 구성한 것도 경영권방어 대책의 하나다.

신주와 자사주는 현대차의 의결권있는 지분율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또 우리사주(12%)와 정주영 전명예회장 지분(9%)도 저간의 사정이야 어떻든 적대적 M&A가 있을 경우 적의 손을 들어줄 리가 없는 만큼 우호지분이라는 입장이다.

다임러에 주고 남는 자사주 7%도 소각되면 지분율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렇게 보면 현시점에서만 해도 현대차의 우호지분은 모두 39.8%에 달한다.

현대차는 또 이외에도 상당분의 비공식 우호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보면 현대차의 우호지분은 거의 40%에 이른다.

이에 따라 경영권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희박하다.

문희수 기자 m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