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은 커지고 선풍기는 작아지고"

올 여름 에어컨과 선풍기의 판매 경향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컨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60~80만원(5~7평기준)짜리 소형 벽걸이 에어컨이 전체 판매대수의 60% 이상을 차지해왔으나 올들어서는 1백20만~1백80만원대(13~15평기준)고가 슬림형 에어컨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달 들어 하루 평균 1백20여대의 에어컨이 판매되고 있는 테크노마트의 경우 이 가운데 60% 이상인 80여대가 슬림형에어컨이다.

테크노마트의 박상후 차장은 "최근 거실이 넓은 아파트가 많이 생겨나면서 슬림형에어컨이 인기"라며 "거실 인테리어용으로도 어울려 슬림형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양판점 하이마트 역시 지난해만하더라도 슬림형 제품의 판매 비율은 전체의 42%에 불과했으나 올들어서는 50%에 육박하고 있다.

이 회사의 김유신 과장은 "최근 에어컨이 가전 필수품 대접을 받으면서 다소 비싸더라도 대형을 구입하려는 고객이 많아졌다"며 슬림형제품의 인기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선풍기의 경우 에어컨과는 달리 미니형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마트의 경우 일반 선풍기(14인치)에 비해 2~6인치 정도 작은 탁상용선풍기가 월 5천대 이상 팔려 나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테크노마트 2층 혜선프라자의 권영진 사장은 "일반 선풍기는 에어컨에 자리를 내주고 대신 에어컨 보조용이나 경품용으로 미니 선풍기가 잘 나가는 것이 올해 판매 추세"라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