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현대 전주공장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옛 아시아자동차)을 합병, 상용부문의 별도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동시에 현대는 이 법인의 지분 50%를 다임러 크라이슬러에 매각, 합작법인으로 전환시킬 계획이다.

현대 고위 관계자는 21일 "합작법인은 연산 30만대 규모의 아시아 최대 상용차 메이커로 부상하며 다임러측은 대형트럭 엔진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향후 남북경협이 확대될 경우 물자수송을 위한 대형 트럭수요가 폭증할 것"이라며 "내년까지 중대형 트럭라인을 대폭 확충, 동아시아 수출 전략기지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와 다임러는 빠르면 23일중 이사회를 열어 제휴 방안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세계 대형트럭시장은 연 15만대의 시장을 갖고있는 다임러크라이슬러가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볼보가 르노 트럭부문을 인수하면서 바짝 추격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업체들의 중.대형트럭 판매는 작년말 기준 <>현대 2천7백대 <>기아 1만7천대 <>대우 1천7백대 등 2만대를 넘긴 수준이다.

따라서 전주.광주공장에 다임러의 대형트럭 엔진이 제공되고 합작까지 실현될 경우 현대.기아는 다임러크라이슬러 볼보 등이 과점해온 세계 대형트럭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다.

현대측은 또 그동안 논란을 벌여왔던 1톤 트럭의 합작여부도 이번 합병으로 해결했다고 밝혔다.

광주공장의 봉고프런티어(1톤)라인을 끌어옴으로써 다임러측이 요구해온 1톤부문의 합작을 성사시켰다고 설명했다.

한편 광주공장은 지난 98년까지 아시아자동차라는 별도 법인으로 운영돼오다가 현대가 기아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기아에 합병된 상태다.

5천여명의 종업원에 연산 20만대규모의 생산능력을 갖고있으며 대형트럭 버스 등을 생산하고 있다.

전주공장은 연산 10만대의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포터(1톤)라인을 제외한 2.5톤 이상의 트럭과 특장차 버스등을 생산하고 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