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을 겪는 종금사들이 은행들로부터 지난 20일 발표된 1조원 외에 추가로 1조원을 지원받게 됐다.

금융감독원은 21일 시중은행 자금담당 임원회의를 소집해 은행들이 종금사 단기 발행어음을 1천억-2천억원씩 더 사주도록 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당초 은행이 한아름종금에서 받을 1조원 범위내에서 지원키로 했으나 충분히 대비키 위해 발행어음 매입한도를 별도로 확대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를 위해 은행과 지원대상 종금사를 1대 1로 짝지웠다.

동양종금-외환은행, 중앙종금-서울은행, 한국종금-하나은행, 한불종금-신한은행, 리젠트종금-한미은행, 한스종금-조흥은행, 현대울산종금-주택은행, 금호종금-국민은행 등이다.

이에 따라 종금사는 최대 2조원의 긴급자금을 지원받아 예금인출 사태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정부가 종금사 대책을 발표한 20일부터 각 종금사와 언론사에는 종금사의 진로, 예금 인출여부에 대한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은행에 따르면 20일과 21일 예금인출 규모가 이전보다 줄어 정부대책이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종금 윤승진 이사는 "한달동안 7천억원 가량의 예금인출사태로 애로를 겪었으나 정부대책 발표 뒤 중도상환 요구가 줄었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종금사에 새 자산건전성 분류기준(FLC)을 적용해도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포인트 가량 떨어지는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8개 종금사의 평균 BIS 비율은 11.39%여서 실사를 거쳐도 부실판정기준인 8%선은 무난히 넘길 것으로 금감원은 보고 있다.

오형규.박수진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