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체들이 디지털로의 대변신을 꾀하고 있다.

디지털 TV DVD(디지털비디오디스크)플레이어 디지털캠코더 등 디지털 제품들이 시장의 주력으로 부상하면서 각 업체들이 디지털 라인을 대규모로 깔거나 아날로그 생산라인을 디지털로 바꾸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 공장에 우선 디지털 생산시설을 구축하고해외 공장도 점차 디지털 생산기지로 바꾼다는 방침 아래 대대적인 전환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수원공장의 아날로그 TV 라인을 디지털 TV 생산라인으로 바꾸고 있으며 내년까지 국내외 9개 라인을 디지털로 전환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수원공장을 디지털의 중심지로 만든다는 계획 아래 DVD플레이어 2백만대,MP3 플레이어 1백만대,디지털 캠코더및 카메라 30만대 생산시설을 갖춰 나가고 있다.

삼성은 광주공장을 인터넷 냉장고나 인터넷 전자레인지 등 디지털 백색가전의 생산기지로 만들 계획이다.

LG전자는 구미공장은 디지털영상,평택은 디지털 미디어,창원은 디지털 백색가전의 중심지로 만든다는 계획 아래 디지털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구미공장에는 올해 2천억원을 투자,연간 30만대의 PDP TV(초대형 벽걸이 TV)생산라인을 깔아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가며 2005년까지는 1백70만대 이상으로 생산규모를 키울 생각이다.

평택공장에는 DVD플레이어,MP3플레이어,ACDR(오디오CD재생장치)등 디지털미디어 생산시설을 갖춰 나가고 있다.

멕시코 레이노사 공장은 9천만달러를 투자,오는 8월까지 연간 5만대 규모의 디지털 레디TV 라인을 깔고 점차 디지털 라인을 늘려 북미지역 디지털TV 전진기지로 만들 계획이다.

삼성SDI는 천안공장을 디지털 부품의 세계 중심으로 만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내년8월부터 PDP TV모듈을 월 3만대 규모로 양산하고 2005년까지는 천안공장에 연산 150만대의 세계 최대 규모의 PDP TV 모듈 생산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휴대폰,노트북PC등에 들어가는 배터리인 2차전지를 월220만개씩 생산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항상 일본을 쫓아가는 입장이었던 아날로그 제품과는 달리 디지털만큼은 일본과 대등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생산시설을 디지털로 조속히 전환해 디지털 주도권을 쥘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