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지역의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북한토양과 기후에 맞는 새로운 벼품종(가칭 통일벼)을 개발한 사실이 확인됐다.

농림부 고위 관계자는 20일 "농촌진흥청 작물시험장은 현재 남북한 벼를 교배해 총 3629계통의 신품종 벼를 개발했으며 4월부터 5월초까지 경기 수원 및 강원 철원의 시험장에 심어 최종 작황 분석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남북한 벼의 장점을 골라 3600계통 이상의 신품종이 개발된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한과 북한의 벼가 교배된 ''통일벼'' 신품종이 수원 철원 등 세 지역에서 자라고 있다.

이 ''통일벼'' 신품종은 이르면 2002년까지 3개의 ''보급 품종''으로 최종 개량된 뒤 북한의 들판에 뿌려진다.

이 관계자는 "농촌진흥청은 95년부터 개인 혹은 비공식적인 채널로 중국과 제3국을 통해 북한의 볍씨를 입수해왔다"며 "평양3호부터 올벼2호에 이르기까지 북한이 개발한 99개 벼품종을 확보해 국내 품종과의 교배작업을 벌여왔다"고 공개했다.

농진청 수도 육종과장 최해춘 박사는 이와 관련해 "벼 품종의 특성시험은 5세대에서 사실상 마무리된다"면서 "2년여의 지역 적응연구를 보강할 경우 2002년에는 북한의 지형과 기후 그리고 병충해 특성에 가장 알맞은 3개의 ''보급품종''을 최종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박사는 "북한 벼 품종 중에는 생산능력이 좋은 것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평균 생산능력은 남한 품종의 87%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병충해 내성능력도 다소 떨어진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팀]